아메리카노 한잔2009. 7. 14. 18:25


 

지금 3일째 장마에 접어들었다. 어제 낮엔 잠깐 비가 안오긴 했지만 내일모레까지 쭉 온다고 한다 -
장마. 짧긴하지만 맑은 날씨가 너무도 그리워지는 시기. 빨리 파란하늘 보구싶어욤 '-'

낮에 비가 무작정 쏟아지면 우울하기도 하고 추-욱 쳐지고 밖에 나가기도 정말 싫고 기분이 영 아닌데 
자려고 누웠을 때 비가 오고 있으면 그 빗소리는 정말 일품이다. 그 어떤 음악보다도 멋지다 '-'b  
조심스레 오다가도 쏴아아 거칠게 내리고 감성을 마구마구 건드린다.  
어제도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는데
귀기울이다보면 금새 잠든다.  
오늘도 아침부터 내내 쉬지않고 내리는 요놈의 비 !

비. 하면 떠오르는 오늘의 추천곡
♬ 뜨거운 감자 - 비눈물
♬ 브라운 아이즈 - 벌써일년 Piano Nocturn 
이거 들으면 정말 오늘같은 날 너무 어울린다잉 :)
 


* 비와 눈물은 너무 닮았어 너무나 닮았어 ~
    슬퍼질 때면 생각나는 게 너무나 닮았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까지
    비와 눈물은 너무 닮아서 널 너무 닮았어
    눈물 마저도 예쁘게 흘러 발등을 적시고 ~
    장화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도
    우산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도



뜨거운 감자의 비눈물은 뭔가 담담한 리듬에 담담한 보이스로 처음 담백한 몇소절이 정말 매력적이다 히히
김c는 정말 처음보면 딱히 호감가는 스타일은 아닌데 보면볼수록 매력적인 볼매연예인인거같다 - 그저께 1박2일에서도 그렇고 김c 같은 남친 있으면 왼지 재미있을 거 같다. 배울 것도 많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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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뮈미
아메리카노 한잔2009. 7. 11. 12:43
 

 
  휴학 결심을 이제서야 했다. 헤헤^^; 
  솔직히 딸랑 반 학기만 남은 이 어중간한 때 너무도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결정을 한 지금 후회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 내가 고민한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 분명 잘 보낼 수 있을꺼야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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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매 학기가 시작하면 느낌은 달랐지만 그래도 조금의 설레임과 비록 작은거라도 뭔가는 성취하자 라는 의지가 샘솟는 나였다. 하지만 4학년 1학기를 시작하는 느낌은 달랐다. 12월부터 2월까지 계획 했던 것들 지켜가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방학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개강에 임하는 마음은 '이번학기 딴 거 다 필요없고 제발 탈없이 지나기만 해다오' 이런 기분이었다. 이 때부터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학교 가면 괜찮아 지겠지?' 하면서 개강을 하고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갔다. 일주일이 지났다. 근데 일주일이 지나니까 내가 의지했던 사람들이 너무 보고싶어지기만 하는거다. 계속 괜찮을꺼야 하면서 다니다가 한달이 지나고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 . . 이렇게 학교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 까지 '휴학'이라는 단어를 늘 입에 붙이고 살았고 그랬던 만큼 너무도 날 괴롭힌 단어였다.


  문제는 너무도 의욕이 나질않았다는 점이었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난 인내심, 끈기 하나는 자신있게 있는 아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문제는 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다가왔다. 2학년 때부터인거 같다. 본격적으로 다른 것들보다 과생활을 우선으로 했던게. 하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나 자체가 너무 약해졌다. 예전에는 혼자서도 잘 했고 혼자서도 어디든지 잘 다니고 그랬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와 맞는 사람들을 깊게 알아가면서 신경쓰고 의지하고 그런 것들이 과 안에서 나를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애로 만들어버렸다. 원래 눈물이 많긴 하지만 엉엉 서럽게 우는 일도 많아졌다. 해도해도 끝이 안나고 밤새기 일쑤인 실내건축이라는 것에 지쳐버린건지, 매번 부닦끼는 사람들에 지쳐버린건지 아니면 내가 진실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아무도 없어서인지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다가왔다. 전공 분야에 대해 특별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관심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몇번 바뀌긴 했어도 '건축가' '집 만드는 사람'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런 것들이 항상 내재되어 있었고 대학교 와서는 배울수록 단순히 꾸미는 것이 아닌 공간을 풀어가는 심오한 학문이구나를 알았고 힘들면서도 나 자신을 풍부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공간을 배운다는 것에 조금의 자부심도 생겼다. 그런데 4학년1학기 3개월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최악이었다. 12월부터 2월까지 빡세게 지켜왔던 나의 생활패턴이 와르르 무너지고 그러니까 더 회의감이 몰려왔다. 차라리 깔끔하게 3학년 끝나고 휴학 했으면 2월달까지 해왔던 것들. 그 패턴 쭉 이어나가기라도 했을텐데 하면서 고통스러웠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식단조절로 다이어트 했던 것도 폭식이 오면서 점점 학교를 대충 다니게 되었다. 될대로 되라 식으로

  아마도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때는. 이런게 슬럼프 인건가? 처음 겪어보니까 도무지 어떻게 헤어나와야 할 지 모르겠는거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고 온전히 내가 내 의지로 해야하는 일.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엉켜 있는 실뭉치를 차근차근이 풀어가려고 해도 조바심이 나서 더 헝클어지기만 한다. 해야 할 것은 산더미 처럼 많고 머리로는 아는데 의욕이 나지 않아 못한다는게 솔직히 진짜 헛웃음이 나온다. 내가 의욕이 넘쳤을 때라면 '그게 말이되?' 이렇게 반응했을 법도 하다. 나만 이런 이유로 힘들어하고 휴학을 고민하는 것 같아 조금은 챙피하기도 한 마음에 혼자 더 끙끙 앓았는지도 모른다. 힘들지만 엄마한테는 이런말 못하겠고 친구들에게 열변을 토해도 결국 힘들어지는 건 결정을 해야하는 나 자신이었다.  
    

  그러다가 방학을 하기 바로 2-3주 전쯤에는 그냥 쭉 다닐까?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김백선 교수님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이 분야의 디자인이라는 것은 몇개월을 정말 죽을듯이 열심히 한다면 나의 미흡한점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능가할 수도 있다고.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 내가 가진 역량보다 3개월이면 3개월 6개월이면 6개월 얼마나 더 죽기살기로 하느냐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할 수도 있게 하는 것이 또 디자인이라는 말씀. 그 말을 들으면서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보냈던 한학기가 생각이 났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그 말에 그래 충분히 할 수 있겠다. 내가 남은 기간 남들보다 더 열심히해서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과 특성상 졸업전시와 연계된 여름방학, 그리고 휴학하고 돌아왔을 때 남은 반학기. 영 깔끔하지가 못했다. 그리고 1학기 프로젝트가 전혀 생각지 않게 통과한 점도 못내 아쉬웠다. 그게 잘 한건 아니었지만 완성하고 싶다는 욕심같은거. 무엇보다도 난 도피는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지금 꾸물대고 있는 건 뭔가를 구체적으로 하고싶어서 휴학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인정하기 싫지만 도피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사회에 제대로 나가보진 않았지만 부딫치면서 배우고 싶었고 깨닫고 싶었다. 근데 이 상황에서 휴학? 프로젝트를 할 동안 잠시 생각을 접어두었던 휴학이야기가 또 골머리를 아프게 했다. 교수님은 우리 또래 자식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휴학을 고려해보겠지만 사회에 일찍 나온 선배로써는 계속 다니는 쪽을 권유하셨다. 대부분이 힘든 결정이니만큼 선뜻 대답해주기보다는 들어주는 편이었고 과 안의 분위기나 상황, 내 심리상태를 모르면 남들과 똑같은 단순한 고민꺼리로 치부되었다.그 뿐이었다.

  그리고 방학을 했다. 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방학 때마다 꼭 해오던 운동도 안하고 7월달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렇게 방학을 하고 20여일이 지난 오늘 결정을 내렸다. 휴학을 하기로. 이게 옳은 결정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먼훗날 나이가 들어서 이 시절을 돌아봤을 때 옳은 결정이 되도록 모든 것은 이제부터 나의 몫이다. 이제 과 안에서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시작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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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7월은 23일부터 2박3일 부산 가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 일부러 잡지 않았다. 만나자는 약속도 바쁘지도 않고 아무 이유 없는데 모조리 8월달로 미뤄버렸다. 여행을 갔다온 뒤 부터는 본격적으로 운동과 알바를 할 생각이다. 3-4년간 다이어트를 하면서 동네 헬스장을 거의 다녔지만 여름에는 왼지 돈 주고 빼기가 아까운 마음에 헬스장을 안 끊었더니 도저히 안되겠다. 의지력도 예전같지가 않아서 근력운동은 누가 시켜야 할 것같아 트레이너가 있는 제대로 된 곳을 끊어서 다니려고 한다. 그리고 영국문화원을 다녀볼 생각이다. 아니면 정철어학원도 생각하고 있다. 내년 5-7월 즈음에 여행을 계획중인데, 솔직히 여행을 혼자 가고싶은데 겁이 난다. 유럽여행도 다녀오긴 했지만 그 나라 사람들과 충분하게 소통하지 못하고 눈과 마음에만 그 나라와 문화를 담고 온 것이 너무나 아쉽다.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8월 1일에 간단한 반편성 테스트를 예약했는데 뭐 결과는 기대도 안한다. 외국인과의 대화는 벌써부터 떨린다. T^T 그리고 또 한가지는 내 생각을 나의 손으로 나의 감각으로 표현하기 훈련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러스트와 포토샵 그리고 스케치를 생각하고 있다. 대략적으로는 이렇고 상황봐서 휴학을 2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각 해 봤는데, 그럴 경우에는 6개월 정도 인턴을 할 생각이다. 결국 내 휴학의 최종 목표는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걸로 설명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대략적인 계획이지만 점점 구체적으로 할 것이고 멋진 경험들과 노력으로 나를 탈바꿈 할 수 있는 유익한 휴학기간을 보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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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뮈미
관심/역사2009. 7. 10. 11:36

  

  
  평소에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사극' 입니다. 남들이 다 '내조의 여왕' 재밌다고 할 때 계속본방사수해서 '자명고'를 봤었고, 선덕여왕이 시작할 때 쯤에는 둘 중 어느 하나 놓칠 수가 없어 두 개 모두 보고 있는 시청자가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선덕여왕'이 시청률 30%를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데요. 저도 의리가 있어서 안방 텔레비전이 비어 있을 때는 처음부터 봐온 '자명고'를 보지만 동생이랑 거실에서 보게 되면 선덕여왕을 보게되더라구요. 


  자명고가 내조의 여왕 때부터 시청률이 저조하다보니 조기종영을 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지어졌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시청률이 조금은 원망스럽습니다. 어느 것 하나가 뛰어나게 재미있는 것도 재미없는 것도 아니거든요. 자명고 같은 경우, 처음에 계획했던 분량에서 10회 정도를 줄이게 되었는데 연기자 분들이나 제작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안타깝겠지만 작은 시청률이라도 처음부터 꾸준히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도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대로 선덕여왕은 지금 얼마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장설이 나오면서 적어도 10회 이상을 늘려 연말까지 쭉 방영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T^T 시청률이 뭐길래 방송국 관계자들은 하나의 작품을 마음대로 줄였다 늘렸다 하는겁니까.
   시청률이 오르면 방송국이 갖는 이익이 대체 뭔가하니 그건 바로 광고에 있었습니다. 일명 스폰서라고 하지요. 광고는 한 개당 15초에서 길면 30초 정도인데 기업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어마어마한 수익과 광고효과를 얻고, 방송국은 기업으로부터 광고료를 받아서 수익을 내는 겁니다. 자명고와 선덕여왕이 하는 시간대는 가장 피크 타임이라 단위시간당 가장 비싸게 광고료가 책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SBS는 순수 민영 방송사기 때문에 모든 재원을 광고료에서 충당한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자명고를 볼때는 광고가 5개 정도 하고 금방 시작해서 좋아했는데 그게 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네요.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니 드라마가 왜 연장을 하는지, 조기종영을 할 수밖에 없는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시청률 시청률 하는 게 정작 시청자들의 의견은 고려되지 않은 채 광고주와 방송국의 보다 더 많은 이익창출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시청률이 정말 다가 아닌데 마음 한 켠이 씁쓸합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홈페이지에 의견을 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며 그저 나오는대로 방영해주는대로 봐야 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시청률은 배우의 역할 소화 능력과 감독의 역량, 스토리 구성의 치밀함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우리의 역사를 다루는 사극에서는 말입니다. 지금 처해 있는사회적 상황과 이슈, 문화적 트렌드, 그리고 동시간대에 타방송국에서 어떤 것이 편성되는지도 시청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시청률이 높다고 더 뛰어난 작품, 더 우월한 내용을 다루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 30회 이상하는 사극을 종영 하고나서 한참 뒤에 모조리 볼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현재 상황에서의 시청률에 연연해서ㅡ한마디로 방송국과 기업의 수입이 되겠네요ㅡ내용을 모조리 빼버린다거나 쓸데없는 내용들로 질질 끌지는 말자는 겁니다. 사극은 어느 정도 상상이지만 분명한 우리의 역사입니다. 다른류의 드라마들 보다도 제작 의도나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극을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런 상황은 다신 없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