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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0 시청률이 뭐길래 - 자명고 vs 선덕여왕
관심/역사2009. 7. 10. 11:36

  

  
  평소에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사극' 입니다. 남들이 다 '내조의 여왕' 재밌다고 할 때 계속본방사수해서 '자명고'를 봤었고, 선덕여왕이 시작할 때 쯤에는 둘 중 어느 하나 놓칠 수가 없어 두 개 모두 보고 있는 시청자가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선덕여왕'이 시청률 30%를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데요. 저도 의리가 있어서 안방 텔레비전이 비어 있을 때는 처음부터 봐온 '자명고'를 보지만 동생이랑 거실에서 보게 되면 선덕여왕을 보게되더라구요. 


  자명고가 내조의 여왕 때부터 시청률이 저조하다보니 조기종영을 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지어졌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시청률이 조금은 원망스럽습니다. 어느 것 하나가 뛰어나게 재미있는 것도 재미없는 것도 아니거든요. 자명고 같은 경우, 처음에 계획했던 분량에서 10회 정도를 줄이게 되었는데 연기자 분들이나 제작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안타깝겠지만 작은 시청률이라도 처음부터 꾸준히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도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대로 선덕여왕은 지금 얼마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장설이 나오면서 적어도 10회 이상을 늘려 연말까지 쭉 방영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T^T 시청률이 뭐길래 방송국 관계자들은 하나의 작품을 마음대로 줄였다 늘렸다 하는겁니까.
   시청률이 오르면 방송국이 갖는 이익이 대체 뭔가하니 그건 바로 광고에 있었습니다. 일명 스폰서라고 하지요. 광고는 한 개당 15초에서 길면 30초 정도인데 기업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어마어마한 수익과 광고효과를 얻고, 방송국은 기업으로부터 광고료를 받아서 수익을 내는 겁니다. 자명고와 선덕여왕이 하는 시간대는 가장 피크 타임이라 단위시간당 가장 비싸게 광고료가 책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SBS는 순수 민영 방송사기 때문에 모든 재원을 광고료에서 충당한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자명고를 볼때는 광고가 5개 정도 하고 금방 시작해서 좋아했는데 그게 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네요.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니 드라마가 왜 연장을 하는지, 조기종영을 할 수밖에 없는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시청률 시청률 하는 게 정작 시청자들의 의견은 고려되지 않은 채 광고주와 방송국의 보다 더 많은 이익창출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시청률이 정말 다가 아닌데 마음 한 켠이 씁쓸합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홈페이지에 의견을 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며 그저 나오는대로 방영해주는대로 봐야 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시청률은 배우의 역할 소화 능력과 감독의 역량, 스토리 구성의 치밀함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우리의 역사를 다루는 사극에서는 말입니다. 지금 처해 있는사회적 상황과 이슈, 문화적 트렌드, 그리고 동시간대에 타방송국에서 어떤 것이 편성되는지도 시청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시청률이 높다고 더 뛰어난 작품, 더 우월한 내용을 다루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 30회 이상하는 사극을 종영 하고나서 한참 뒤에 모조리 볼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현재 상황에서의 시청률에 연연해서ㅡ한마디로 방송국과 기업의 수입이 되겠네요ㅡ내용을 모조리 빼버린다거나 쓸데없는 내용들로 질질 끌지는 말자는 겁니다. 사극은 어느 정도 상상이지만 분명한 우리의 역사입니다. 다른류의 드라마들 보다도 제작 의도나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극을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런 상황은 다신 없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뮈미